예전에 어머니께 사드렸던 갤럭시 S3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새로 핸드폰을 바꿔드리게 되었다. 몇 달 전부터 바꿔드린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아까우니 그냥 쓰시겠다고 만류하시더니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오니 어쩔 수 없나보다. 내가 애플 제품만 사용함에도 갤럭시를 사드렸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화면이고, 두 번째는 천지인 키보드이다. 아무래도 쿼티에 익숙하지 않으시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아이폰 6부터는 화면도 커지고 키보드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다르게 세팅해 논 이후에는 딱히 내가 손 대야 할 부분들이 많지 않다. 이번 갤럭시 S6가 나왔을 때 NYT의 Farhad Manjoo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썼다.

당신은 고객을 가두어버리는 형태의 답답한 생태계를 비판할 수 있으나, 애플은 확실히 호화스러운 감옥을 만들어냈고, 고객들은 그를 위해 기꺼이 추가적인 돈을 지불하려 한다.
You can criticize Apple’s sticky ecosystem as a form of consumer lock-in, but Apple sure has built a luxurious prison, and customers are willing to pay extra for it.

손주들과 페이스 타임을 위해 내가 샀던 아이패드도 드리고, 해외 나가는 누나에게도 아이패드를 하나 들려 보내서 이미 애플 제품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딱히 다른 선택의 여지는 필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핸드폰 자료들을 백업하기 위해 폰에 들어가서 보니 다량의 중국어 파일들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피싱 소프트웨어들이 깔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 인터넷 뱅킹이나 다른 것들을 거의 사용하시지 않아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이제 어머니를 호화스러운 감옥에 넣어드리고 나니 좀 더 안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