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타임즈는 자체 제작한 VR 콘텐트를 출시하며 주말판 구독자들에게 구글카드보드를 제공하였다. 구글 카드보드 외형은 투박하다. 종이상자와 벨크로를 통해 스마트폰을 삽입하는 박스를 만들고 시야 주변부를 막는 덮개를 덮은 형태이다. 안쪽에는 작은 플라스틱 렌즈가 달려있어 스마트폰에 보이는 평면 이미지를 3D 형태의 몰입감을 줄 수 있는 화면으로 변환시킨다.

실제 사용해보니 초반에 영상을 플레이하는것이 불편하다. 영상을 재생하거나 선택하기 위한 블루투스 리모콘도 따로 판매되는 듯 하지만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다. NYT VR 앱을 실행하고 영상을 선택하는 경우 이러한 시간을 고려해서 영상이 3초정도 뒤에 재생된다.

몇 가지 제공되는 VR 콘텐트 중에서 Displace라는 영상을 봤다. 전쟁으로 인해 살던 곳에서 쫓겨난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예전에 썼던 저널리즘을 위한 VR이라는 글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확실히 그 자리에 있다는 감각을 제공한다. TED 영상에서 Chris Milk가 언급했던 것처럼 “그 장소 안에 있는 사람들과 여러분을 연결한다”. VR이 뉴스 스토리와 연결되었을 때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이런 점이 아닌가 싶다.

오큘러스 같은 경우 멀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멀미가 심한 편은 아니었다. 다만 화면을 볼 때 초점을 정면이 아닌 주변부에 맞추면 화면의 왜곡이 심하게 느껴진다. 360 촬영시 카메라 자체에서 발생하는 왜곡도 있고 카드보드 내에서 발생하는 왜곡도 있다. 하지만 고개를 심하게 두리번거리지 않는다면 크게 어지럽지는 않았다. 광학적인 왜곡이 없는 렌더링 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게임같은 곳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카드보드 자체는 좀 불편하다. 사족이지만 내가 안경 쓰던 시절에 안경점 사장님이 샘플로 수입해 온 안경을 구입했었는데 너무 불편해서 다시 찾아갔을 때 사장님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안경을 아에 새로 제작해줬던 일이 있다. 핸드메이드 안경테라 렌즈까지 다시 제작해야했는데도 사장님이 다시 해줬던 이유가 서양과 동양 얼굴형이 달라서 아에 안경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었는데, 동양인의 경우 눈에 렌즈가 닿는 일들이 있다. 구글 카드보드도 약간 불편하다. 편하게 본다기보다는 손으로 적당히 잡고 봐야만했다.

다른 콘텐트를 보기 위해 유투브에서 영상을 찾아봤다. 유투브도 앱에서 자체적으로 360 VR 영상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경우는 약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뉴욕타임즈에서 제작한 영상 품질이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NYT VR은 좋은 실험이지만 VR을 시청하고 기사와 어떻게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구글 카드보드는 저렴하지만 이것이 훌륭한 점이다. 얼리어답터들은 오큘러스 등을 통해 VR을 이미 경험해보았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VR이 무엇인지 체험해보기에는 충분하다. 비록 약간의 불편함과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앞으로 1-2년 내에는 품질이 훨씬 좋아진 제품을 지금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요약

  • 카드보드는 착용하고 오래 이용하기는 불편하지만 체험을 해보기에는 충분하다
  • VR 화면에서 주변부 왜곡이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다. 게임같은 장르에서 더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탐사저널리즘이나 국제뉴스 같은 분야에서 VR이 가지는 장점이 있다. 몰입감이 다르다.

사족

  • VR로 공포게임하면 정말 무서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가장 유망한 분야는 포르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