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의 필연성


Clubhouse’s Inevitability
by Ben Thompson, stratechery
 
클럽하우스에 대한 글이 너무 많아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그래서인지 베네딕트 에반스 같은 경우 최근 쓴 글에서 “I’m not going to write about Clubhouse (I promise).”라고 말하기도 했다. 벤 톰슨의 글도 읽어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클럽하우스에 대한 내용과 별개로 재미있어서 간단하게 정리해놓는다. 벤 톰슨은 인터넷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포맷 – 텍스트, 사진, 비디오 -이 민주화, 집계, 변환의 역사를 겪어왔던 것처럼 오디오에서도 클럽하우스 방식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논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넷 역사에 관심이 있다든지 벤 톰슨의 몇 가지 글을 읽어왔던 독자라면 익숙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간결하게 정리된 내용이 왠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우선 민주화(democratization)와 관련하여 인터넷이 누구에게나 콘텐츠를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텍스트를 배포하는데 더 이상 인쇄기가 필요하지 않고 단순히 블로깅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이미지를 배포하는데 더 이상 스크린 인쇄가 필요하지 않고 단순히 웹 사이트만 있으면됩니다. 비디오 배포에는 더 이상 방송 라이센스가 필요하지 않고 단순히 서버만 필요합니다. 오디오를 배포하려면 더 이상 라디오 타워가 필요하지 않고 MP3만 있으면 됩니다. 이 프로세스를 더 쉽게 만들기 위해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블로깅을 위한 블로거(Blogger), 사진 공유를 위한 플리커(Flickr), 비디오를 위한 유튜브(YouTube), 팟 캐스팅을 위한 아이튠즈(iTunes) 등이 있습니다.eng

Distributing text no longer required a printing press, but simply blogging software. Distributing images no longer required screen-printing, but simply a website. Distributing video no longer required a broadcast license, but simply a server. Distributing audio no longer required a radio tower, but simply an MP3. Businesses soon sprang up to make this process easier: Blogger for blogging, Flickr for photo-sharing, YouTube for video, and iTunes for podcasting.

집계(aggregation)는 벤 톰슨이 인터넷의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해 지속해서 주장해왔던 이론으로 콘텐츠의 증가로 인해 이용자에게 더 나은 이용자 경험을 제공해주는 플랫폼 사업자가 승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용자 기반의 네트워크 효과는 더 지배적인 사업자를 만든다. 이러한 전략은 여전히 많은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에 하고 있는 것들이 사례이다.
전환(transformation)이라는 부분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인터넷 상황에서도 기존 오프라인에서 하던 것과 콘텐츠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판 민주화로 인해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출판된 내용은 인터넷 이전 시대에 출판되어온 내용과 거의 유사했습니다. 블로그 게시물은 기사에 불과했습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사진에 불과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은 TV 에피소드에 불과했습니다. 팟 캐스트는 라디오 쇼였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변화였습니다.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했습니다.eng

Still, even with the explosion of content resulting from democratizing publishing, what was actually published was roughly analogous to what might have been published in the pre-Internet world. A blog post was just an article; an Instagram post was just a photo; a YouTube video was just a TV episode; a podcast was just radio show. The final step was transformation: creating something entirely new that was simply not possible previously.

전환과 관련하여 설명한 유튜브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유튜브는 사이트에 머무르게 만들기 위해 자체 알고리즘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몰입도 수준은 여전히 개별 크리에이터가 개별 동영상을 제공한 기록에 의해 결정됩니다. 반면에 틱톡은 참여와 입소문의 안개로 빠르게 함께 흐려지는 비디오 스트림으로 사용자를 밀어넣습니다.eng

YouTube has invested heavily in its own algorithm to keep you on the site, but its level of immersion is still gated by its history of serving discrete videos from individual creators; TikTok, on the other hand, drops you into a stream of videos that quickly blur together into a haze of engagement and virality.

유튜브 알고리즘을 연구하면서 생각보다 이용자들이 유튜브가 제공하는 알고리즘에 몰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필터버블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는 과장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클럽하웃의 성공에도 머뭇거림이 없는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COVID-19, 스탠포드의 프라이버시 관련 보고서, 페이스북의 음성서비스 출시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재미있는 부분은 포맷을 중심으로 하는 전환에 대한 설명과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텍스트에 대한 설명에서 광고보다는 구독을 이야기한 점)에 대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생각해볼만한 점이 많은 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