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통제와 현실성

    통제와 관련해서 스텔라 컨리프의 이야기들이 있다. 그녀가 기네스 맥주 공장에서 근무할 때 사례이다.

    누구나 특정 숫자나 글자 그리고 색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는 미신적인 것을 믿습니다. 맥주의 최적 보관온도를 결정하는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는 온도가 다른 방에서 온도가 다른 맥주를 마셔야 했습니다. 맥주의 온도를 구별할 수 있도록 온도에 따라 다른 색깔의 병마개로 봉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에서 얻은 결과는 실험대상자들이 맥주의 맛보다는 병마개 색깔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실험대상자들은 노란색 병마개를 싫어했습니다.

    사실은 기초적인 이야기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숫자에만 빠져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점점 복잡하고 어려운 통계들을 사용하지만 오히려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게 중요한 것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수치를 보고 왜 그렇게 나왔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남자 제소자의 선고형량과 석방 후 2년 내 재범률을 분석한 연구는 명백히 선고형량이 적을수록 재범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원자료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형량이 3개월이 안 되는 제소자들에게서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 무거운 형량이 재범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형량이 10년 이상의 장기 재소자들의 재범률이 15퍼센트 이하라는 것이었다. 이 결과에는 연령이라는 중요한 요인이 관련되어 있는데 사기나 위조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주로 무거운 형을 받는데, 그들이 출소할 즈음엔 나이가 들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 어렵다.

  • 아이폰을 이기기 위해서는 아이폰 카메라를 이겨야 한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Sony A850에 24-70mm 렌즈를 물린 거대한 DSLR, 그리고 가볍게 스냅샷을 찍을 때 사용하는 Ricoh GR 두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카메라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두 가지 카메라 모두 구 모델이라 그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하와이에 갔을 때도 Ricoh GR을 챙겨가기는 했지만 많은 사진들을 아이폰5로 촬영했다. 이번에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필름을 사용해서 한 장씩 신경써서 찍는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전혀 그럴 일이 없다보니 이런 카메라들이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폰 카메라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고 다른 제조업체에서 만드는 스마트폰과 꽤나 차이가 난다. 아이폰은 원하지 않지만 아이폰 카메라는 원한다는 기사도 있다. 이 기사에서 아이폰을 이기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카메라를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The iPhone’s lead as the smartphone to beat has rarely been defined by just one thing. At one point, the biggest advantage was the simplicity and speed of its interface; at another, it was down to the diversity and quality of available apps; and most recently, the iPhone has distinguished itself with the quality of its 8-megapixel camera. Today, the combination of all these things — simple and fast operation, strong optics and image processing, and a wide app ecosystem — is helping people create the best possible images with the least possible hassle.

    내 주변에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여자들도 아이폰으로 바꾸겠다고 물어보는 이유가 사진이 잘 나와서라고 말한다. 나도 이번에 카메라를 정리하고 아이폰6 플러스를 구매할지, 아니면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스냅용 카메라를 구매할지 하는 생각이 든다.

  • p-value의 유의성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통계에서 사용되는 p value가 유의적이라고 할 때의 의미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다. 피셔는 유의성 검정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고 한다.

    유의성 검정은 우리가 연구하거나 찾고자 하는 원인이 아니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우연히 일어난 것에 현혹되지 않게 도와준다 …… 20번에 한 번 정도 우연히 일어나는 결과를 유의적이라고 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그렇다고 실험을 20번 할 때마다 한 번은 현혹 당하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의성 검정은 어떤 것을 무시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말하자면 유의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실험은 무시해도 좋다는 것이다. 연구자는 유의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을 설계할 수 있을 때만 자기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실험으로 보여주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따라서 유의적인 결과라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다시 나오도록 할 수 없다면 이 결과는 더 연구해야 하는 미결 상태인 것이다.

    유의성 검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이론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The point of theorizing, when viewed as a cognitive process, is not simply to produce validated knowledge, but, rather, to suggest plausible connections and relationships that have not yet been glimpsed.1

    비슷한 이야기로 Karl Weicek도 좋은 이론이란 그럴법한 이론이라는 말을 한다.

    A good theory is a plausible theory, and a theory is judged to be more plausible and of higher quality if it is interesting rather than obvious, irrelevant or absurd, obvious in novel ways, a source of unexpected connections, high in narrative rationality, aesthetically pleasing, or correspondent with presumed realities.2

    결국에는 타당한 것 같은, 이치에 맞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1. Van Maanen, J., Sørensen, J. B., & Mitchell, T. R. (2007). The interplay between theory and method.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32(4), 1145-1154. 

    2. Weick, K. E. (1989). Theory construction as disciplined imagination.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14(4), 516-531. 

  • Quotebook

    결국에는 순정을 쓰게 된다는 말을 믿는지라 기본으로 깔려있는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사용했었는데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조금씩 구매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맥을 구입한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연말 세일로 여러가지를 구입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Quotebook이다.

    원래 성격상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치는 것도 싫어하고, 그런 경우에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도 번거로워서 메모장이나 SNS에 짧게 기록해놓고는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중에 다시 찾아보고 정리가 되는 느낌이 아닌데 Quotebook을 사용하면 정리하기도 편리하고 나중에 찾아보기도 쉽다. 인용문을 기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별로 있지도 않지만 그 중에서는 제일 좋지 않나 싶다.

    quote

    인용문구를 기록하고 저자와 출처를 기록할 수 있다. 저자 정보의 경우 입력했을 때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 자료를 가져와서 사진과 간단한 약력을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그런데 국가 설정이 되어 있는지 한글로 입력한 경우 잘 되는데 영문으로 입력하면 위키피디아 자료를 가져오지 못하는게 조금 아쉽다.

    가격은 앱 스토어에서 $4.99이다.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사람들도 가격을 이야기하니 나를 좀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봤지만 인용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이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것 같다.

  • 통계학의 역사

    통계는 고등학교 정석에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으니 수능 공부를 경험한 사람 치고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수능에서 비중이 얼마 크지 않아 포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적어도 나때는 그랬다). 많은 친구들이 봐야 할 분량은 많은데 비해 나오는 문제는 한 문제 정도였던 통계를 포기했다. 나는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열심히 보지는 않아서 그런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대학교 가서도 통계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가지지 않았다. 기껏해야 필수 과목으로 포함되어 있는 조사방법론 수업을 하나 들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많은 친구들이 계절학기로 짧게 수강하는걸 권했다. 덕분에 나도 계절학기로 수업을 듣기는 했다.

    이상하게 수업을 들으면서도 거의 이해를 하지 못해서 그냥 적당히 공식을 외웠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A+를 받았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학원에 가서도 어쩐지 통계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석사 때 통계를 잘 가르치지 않는 편이기도 했고 듣는 수업 대부분이 통계를 다룬 논문은 보지를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완전히 무지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기초적인 통계는 아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개념적으로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통계학의 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읽어보기로 했다. 우선 통계학의 피카소는 누구일까?를 먼저 보려고 했으나 현재 절판된 상태이다. 익숙한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조금 두꺼워서 부담스럽지만 통계학의 역사라는 책도 괜찮은 것 같다. 부담스럽다면 역자가 쓴 서문만 읽어보다고 개략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통계사는 아니라 통계일반과 관련된 책으로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책도 있다.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구입하고 읽지 못했다.

    통계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내가 공부했던 환경이 수학적인 측정과 표현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John Arbuthnot1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가운데 수학적 추론으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은 거의 없다. 만약 그러한 것이 있다면 이는 그에 대해 우리가 지극히 적고 혼란스럽게 알고 있다는 표시일 뿐이다. – 통계학의 역사 역자 서문에서

    인문학이 아닌 사회과학을 공부한다는 입장에서 조금 더 빨리 공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아쉽다.


    1. 스코틀랜드의 수학자, 의사, 문필가, 왕립협회 회원이었으며 앤 여왕의 주치의. 

  • Nuzzel

    최근에 Nuzzel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Nuzzel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친구들이 많이 공유한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전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빈도가 크지 않았기에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 주요한 소식들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접하면서 주요한 뉴스를 정리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 같다.

    아무리 시간이 남아돌아도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소식들을 다 살펴보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Nuzzel을 이용하면 주요한 소식 몇 가지를 모아서 보여준다. 또한 가입한 메일로 친구들이 공유한 주요 뉴스를 보내주는데 최근 가장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편리하다.

    Nuzzel 홈페이지에 있는 기사가 서비스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초반에 기술을 잘 아는 이용자들은 RSS 리더를 이용했다. 그 이후에 구글 뉴스, 딕, 레딧 같은 뉴스 애그리게이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 5년 동안, 애그리게이션 서비스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퍼졌다. 다수의 젊은 독자들은 능동적으로 뉴스를 찾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친구들이 추천해주는 뉴스를 읽는다. – 워싱톤 포스트

    몇 달 전에 소셜 미디어 계정을 새로 만들면서 친구 숫자나 팔로우하는 사람들 숫자가 줄어들어 내 특정 관심사에 대한 뉴스들만 보게 된다는 점이 아쉽다.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이 출시되어 있다.